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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독작(月下獨酌)

흐르는 물3 2013. 11. 3. 13:07

월하독작(月下獨酌)

 

- 이 태 백 -

 

其 二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불재천) 하늘에는 주성이라는 별이 있지 않았을 것이고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는 주천이라는 땅이 없었으리라.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으되

賢聖旣已飮(현성기이음)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도다.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는 것이라.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