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풍수
고 이병철 회장은 생전 ‘풍수’를 중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윗대로부터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회장이 태어나고 자랐다는 생가 역시 풍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했다. 이무형 관리소장은 “생가에 심어진 정원수 한그루.한그루가 그냥 심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생가의 ‘정원 풍수’에 대해 들려줬다.
이 회장은 생전에 벽오동 나무를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오동은 예부터 전설속의 새인 봉황이 깃드는 나무라 해서 상서로운 나무로 여겨져왔다. 그래서인지 이 회장이 태어난 안채 옆에는 벽오동 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 생가에는 우물이 두 개 있는데 그 중 대문에 가까운 우물 옆에는 측백나무 두 그루가 마치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다. 측백나무는 ‘귀신쫓는 나무’라 해서 앵두나무와 함께 우물가에 잘 심었던 수종. 또 이 회장의 생가에는 꽃나무들이 ‘홍동백서’의 기준으로 심어져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쪽은 붉은색 꽃들이 피어나는 정원수로. 서쪽은 목련 등 흰꽃들이 피어나는 꽃나무들을 배치해놓았다.이외에 선비들이 좋아하는 나무라 하여 집안에 심어두면 큰 인물이 나고 집안이 융성해진다는 회화나무가 눈에 띄었다. 특히 벽오동 나무와 반대쪽 안채 옆에 심어졌던 회화나무는 둥치만 보더라도 족히 백년은 넘어보이는 큰 나무였으나 집을 덮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다 태풍에 부러져 나무를 잘라냈다. 하지만 최근 이 잘라진 나무 둥치에서 새싹이 여러 갈래로 나오면서 다시 생명력을 보이고 있다고 이 소장은 밝혔다.
풍수지리학자들에 따르면 좋은 산소자리는 원래 산꼭대기에는 없다. 땅의 기운이 뻗치는 좋은 묘자리는 대개 산기슭에 있기 때문. 다음은 풍수학자들이 말하는 ‘생활속 명당찾는 법’이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리는 냉혈자리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고양이는 원래 냉혈(냉기가 흐르는 혈자리)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리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따라서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때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개는 고양이와 반대여서 개가 자주 드러눕는 자리는 좋은 혈자리로 사람에게도 좋은 혈자리이다.
●유난히 나무 둥치가 큰 자리는 명당이다=식물 역시 좋은 기의 땅에서 자라는 것은 훨씬 튼실하기 마련. 이때문에 유난히 주위보다 큰 둥치가 있는 나무가 자라는 자리는 좋은 혈자리의 명당이다.
●쑥대밭을 이루는 곳은 흉지이다=‘집안이 쑥대밭이 됐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쓰인 ‘쑥대밭’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 풍수지리학자들의 말. 쑥은 원래 냉혈자리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쑥이 무성한 곳은 본래부터 그 자리가 흉지라고 풍수학자들은 이야기한다.
●대나무가 잘 자라는 집터는 운기가 성한 집터이다=대나무는 본래 양기의 나무로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땅은 지기가 좋은 땅이다. 반면 억새풀.찔레와 같은 가시나무나 산초나무 등이 자라는 곳은 땅의 기운이 센 곳으로 명당일 확률이 높다.
●페이스 조절하면서 오른 등산길에서 쉬는 그 곳이 바로 명당이다=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면서 오른 등산길에 눈에 딱 들어오는 나무둥치가 있다면 그 자리가 바로 명당이다. 등산이 몸에 좋은 이유를 풍수지리학자들은 땅의 좋은 기운을 받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