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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8 計 금적금왕(擒賊擒王)

흐르는 물3 2007. 12. 31. 09:41
 



18 計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라!


장수를 잡으려면 먼저 그 말을 쏜다. 금적금왕이란 원래 적을 잡으려면 먼저 임금을 잡으라는 뜻으로, 두보(杜甫)의 시 '전출새'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을 쏘려거든 먼저 그말을 쏘고, 적을 잡으려거든 먼저 그 왕을 잡으라."

적의 주력을 격파하고 그 근거나 두목을 잡아 버리면 적의 전체 병력을 와해시킬 수 있다. 이것은 용이 바다를 벗어나 육지에서 싸우면 고전하게 되는 이치와도 같다.


1. 당나라 장순

당나라 숙종 때, 장순(張巡)은 윤자기(尹子奇)와 싸워 적진으로 쳐들어가 바로 적장의 깃발이 있는 데까지 이르렀다. 적진은 혼란에 빠져 장순은 적장 50여 명과 군졸 5천여 명을 베어 죽였다.

그런데 정작 윤자기를 죽이려 했으나 도무지 눈에 뛰지 않았다. 그는 군사들에게 화살 대신 볏짚으로 만든 화살을 쏘게 했다. 그런 화살에 맞은 적들은 장순 쪽 군사들이 이미 화살이 떨어진 줄 알고, 이 사실을 알리러 급히 윤자기에게로 달려갔다.

이렇게 해서 윤자기가 있는 곳을 알게 된 장순은 남제운(南齊雲)으로 하여금 활을 쏘도록 명령했다. 그가 쏜 화살은 어김없이 윤자기의 왼쪽 눈에 꽂혀 자칫하면 사로잡힐 뻔했다. 윤자기는 참패하여 퇴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려면 오직 한 군데에다 전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 지향점은 적의 요점이나 약점이라야 한다. 요점이란 그곳을 뺏으면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곳이며, 약점이란 공격하기 쉬운 곳을 말한다.


2. 삼국지연의

적장을 먼저 공격해 죽이고 난 다음에 적정이 흐트러지면 공격을 퍼 부어 승리를 하는 전투가 삼국지에는 수많은 사례가 있다.

유주목 유언이 교위 추정의 의견에 따라 의군을 모집하게 되자, 유비, 관우, 장비는 장비의 복숭아 밭에서 형제의 결의를 가지고 황건적과 첫싸움을 하게 된다.

이때, 황건적의 부장 등무는 장비의 장팔사모에, 주장 정원지는 관우의 청룡언월도에 첫 희생자가 되었다. 이에 흐트러진 황건적을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와 500명의 용사들이 물리쳐 대승을 거두었다.


중국 속담에 ‘뱀을 잡으려면 머리부터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뱀은 머리가 제압 당하면 아무리 몸통이 길어도 쉽게 저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뱀의 꼬리나 몸통을 아무리 쳐보았자 뱀과 이기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상대방의 핵심을 공격하여 적을 완전히 제압하는 전술을 금적금왕(擒賊擒王)의 전술이라고 한다.

글자를 풀면 ‘적(賊)을 사로잡기(擒) 위해서는 적의 우두머리(王)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병법에서 상대방의 주력을 공격하여 적의 수장을 잡아 적을 철저하게 와해시키는 전략이다. 상대방의 최고 지도자를 사로잡거나 혹은 적의 가장 중요한 기관을 붕괴시켜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결국은 철저하게 적을 궤멸시키는 전략이다. 상대방의 몸체 부분을 아무리 건드려 보았자 적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급소를 분석하여 그것을 정확하게 타격 할 때 결정적인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전술의 유래는 당나라 때 유명한 시인 두보의 전출새(前出塞)란 시(詩)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을 잡으려면 그가 탄 말부터 화살을 쏘아 맞추어야 하고(射人先射馬), 적을 잡으려면 적의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擒賊先擒王).’는 시구는 병법에 자주 인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 전술의 핵심은 과연 어디를 건드려야 상대방이 무너질 것인지 정확히 분석하여야 한다. 말을 탄 사람은 말을 쏘아야 그 사람을 잡을 수가 있다. 조직마다 사람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다. 그곳만 무너지면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그곳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결국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핵심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있어야 이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36계에서 이 글의 원문 풀이는 이렇다.


‘상대방의 가장 견고한 주력부대를 부수고(摧其堅), 상대방의 가장 높은 두목을 제압하면(奪其魁), 그 조직의 본체는 와해된다(解其體). 이것은 용을 물을 떠나게 하여 들판으로 불러내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龍戰于野) 상대방이 선택할 길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其道窮).’


(摧)는 ‘부순다’는 뜻이다. 견(堅)은 상대방의 주력부대를 의미한다. 탈(奪)은 빼앗는 것이고, 괴(魁)는 적의 두목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의 주력부대와 최고 두령만 제압하면 마치 용을 들판으로 불러내서 싸우는 것처럼 적이 무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상대방과 전쟁 중에 적을 이겨 놓고 조그만 이익에 눈이 멀어 완전한 승리를 놓치는 수가 있다. 그것을 소승(小勝)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됐겠지 방심하고 소승에 안주하고 머무는 순간 그 부대는 결국 쓰러지고 만다.


(吳)나라 부차(夫磋)도 땔나무에 누워(臥薪) 복수의 칼날을 갈아 회계산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그 조그만 승리에 방심하고 자만하여 월(越)나라 지도자 구천(句踐)을 놓아주어서 결국 대승(大勝)을 놓치고 말았다. 구천은 쓸개를 씹으며(嘗膽) 복수를 다짐하였고 결국 힘을 키워 오나라를 정복하였다. 그리고는 오나라 왕 부차(夫磋)를 완전히 제거하여 오나라를 역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소승(小勝)을 이루다가 대승을 놓치고 쓰러지는 조직은 많다. 이런 조직은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고 사업이 번창하여 이 정도면 됐겠지 방심하다가 결국 쓰러지고 만다.


설원(說苑)에 ‘병은 조금 나았다고 방심할 때 깊어지고(病加於小愈), 지위는 조금 높은 자리에 이르렀을 때 태만해 진다(官怠於宦成).라는 말이 있다.


완전한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종(始終)이 똑같아야 하고, 상대방의 수장(首長)을 완전히 잡아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을 생존시킬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적을 완전히 제압하기까지 그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18計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라!


중국 속담에 ‘뱀을 잡으려면 머리부터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뱀은 머리가 제압 당하면 아무리 몸통이 길어도 쉽게 저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뱀의 꼬리나 몸통을 아무리 쳐보았자 뱀과 이기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상대방의 핵심을 공격하여 적을 완전히 제압하는 전술을 금적금왕(擒賊擒王)의 전술이라고 한다.

글자를 풀면 ‘적(賊)을 사로잡기(擒) 위해서는 적의 우두머리(王)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병법에서 상대방의 주력을 공격하여 적의 수장을 잡아 적을 철저하게 와해시키는 전략이다. 상대방의 최고 지도자를 사로잡거나 혹은 적의 가장 중요한 기관을 붕괴시켜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결국은 철저하게 적을 궤멸시키는 전략이다. 상대방의 몸체 부분을 아무리 건드려 보았자 적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급소를 분석하여 그것을 정확하게 타격 할 때 결정적인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전술의 유래는 당나라 때 유명한 시인 두보의 전출새(前出塞)란 시(詩)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을 잡으려면 그가 탄 말부터 화살을 쏘아 맞추어야 하고(射人先射馬), 적을 잡으려면 적의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擒賊先擒王).’는 시구는 병법에 자주 인용되어 왔다. 그런데 이 전술의 핵심은 과연 어디를 건드려야 상대방이 무너질 것인지 정확히 분석하여야 한다. 말을 탄 사람은 말을 쏘아야 그 사람을 잡을 수가 있다. 조직마다 사람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다. 그곳만 무너지면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그곳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결국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핵심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있어야 이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36계에서 이 글의 원문 풀이는 이렇다.

‘상대방의 가장 견고한 주력부대를 부수고(摧其堅), 상대방의 가장 높은 두목을 제압하면(奪其魁), 그 조직의 본체는 와해된다(解其體). 이것은 용을 물을 떠나게 하여 들판으로 불러내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龍戰于野) 상대방이 선택할 길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其道窮).’


최(摧)는 ‘부순다’는 뜻이다. 견(堅)은 상대방의 주력부대를 의미한다. 탈(奪)은 빼앗는 것이고, 괴(魁)는 적의 두목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의 주력부대와 최고 두령만 제압하면 마치 용을 들판으로 불러내서 싸우는 것처럼 적이 무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상대방과 전쟁 중에 적을 이겨 놓고 조그만 이익에 눈이 멀어 완전한 승리를 놓치는 수가 있다. 그것을 소승(小勝)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됐겠지 방심하고 소승에 안주하고 머무는 순간 그 부대는 결국 쓰러지고 만다.

오(吳)나라 부차(夫磋)도 땔나무에 누워(臥薪) 복수의 칼날을 갈아 회계산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그 조그만 승리에 방심하고 자만하여 월(越)나라 지도자 구천(句踐)을 놓아주어서 결국 대승(大勝)을 놓치고 말았다. 구천은 쓸개를 씹으며(嘗膽) 복수를 다짐하였고 결국 힘을 키워 오나라를 정복하였다. 그리고는 오나라 왕 부차(夫磋)를 완전히 제거하여 오나라를 역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소승(小勝)을 이루다가 대승을 놓치고 쓰러지는 조직은 많다. 이런 조직은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고 사업이 번창하여 이 정도면 됐겠지 방심하다가 결국 쓰러지고 만다.

설원(說苑)이란 책에 ‘병은 조금 나았다고 방심할 때 깊어지고(病加於小愈), 지위는 조금 높은 자리에 이르렀을 때 태만해 진다(官怠於宦成).라는 말이 있다.

완전한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종(始終)이 똑같아야 하고, 상대방의 수장(首長)을 완전히 잡아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을 생존시킬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적을 완전히 제압하기까지 그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적을 사로잡기 위해서 그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이것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는 계략이다.



원문의 풀이글은 다음과 같다.

 "적의 주력을 부수고 수령을 취하면 그 집단은 무너진다. 이는 용을 땅으로 끌어내는 것과 같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摧其堅,奪其魁,以解其體.龍戰於野,其道窮也.]"



사례를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 제118회의 이야기이다.


魏將 등애가 면죽을 함락하고, 제갈첨 부자가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後主 유선은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군은 금방이라도 성도로 들이닥칠 거리까지 와 있었다. 후주(유선)는 급히 문무백관들을 모아 회의를 하나 의견들이 모두 갈팡질팡하여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남만으로 물러나자는 의견, 吳로 망명하자는 의견, 魏에 그냥 항복하자는 의견들이 난립하여 후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튿날, 후주는 초주의 말을 따라 魏에 항복하려 하였다. 그 때 병풍 뒤에서 한 사람이 나오며 초주를 크게 꾸짖었다.

 "구차하게 살아남으려는 이 썩어빠진 선비 놈아! 어찌 사직에 관한 일을 놓고 터무니 없는 말을 늘어놓느냐? 자고로 항복하는 천자가 어디 있더냐!"

 후주가 보니 이는 다섯째 아들 북지왕 劉諶(유심)이었다. 후주의 일곱 아들 중 오직 유심만이 퐁명하고 영민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나약하고 착하기만 했다. 후주가 유심에게 말했다.

 "지금 대신들이 모두 항복해야 한다고 하는데, 너는 온 성을 피로 물들일 생각이냐?"

 "지난날 선제(유비)께서 살아계실 때 초주가 국정에 간여했사옵니까? 이제와서 주제넘게 국가대사를 논하면서 입을 열자마자 허튼 소리를 늘어놓으니 온당치 못하옵니다. 신이 보건데 성도에는 아직 수만 명의 군사가 있고, 강유가 거느리는 전군이 모두 검각에 있사옵니다. 만일 위군이 궁궐로 침입하려 한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구원하러 올 터이니 안팎에서 공격하면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옵니다. 어찌 썩어빠진 선비의 말만 듣고 가벼이 선제의 기업을 버리려 하시옵니까?"

 그러나 후주는 끝내 유심의 말을 듣지 않고 위군에 항복하기로 하고, 항기를 올린다. 다음날 등애가 이끄는 위군이 몰려와서, 후주 및 문관과 무관들에게 벼슬을 내렸다. 그리고는 검각에 있는 강유에게 귀순하라는 칙령을 내렸다.

 검각에서 이 소식을 들은 강유는 크게 놀라 할 말을 잃었다. 장하의 뭇 장수들은 이 말을 듣자 일제히 피가 거꾸로 치솟아 올라 눈을 부릅뜨고 어금니를 깨문채 수염과 머리털을 곤두세우고 칼을 뽑아 바윗돌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우리는 죽기로 싸우고 있는데 어째서 먼저 항복한다는 말이냐!"

 이에 강유는 군사들을 달래고 한가지 계책을 생각해낸다.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위군을 이끄는 등애는 강유와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검각을 지나지 않고 곧장 성도로 가서 後主(유선)에게 항복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금적금왕'이라 할 것이다.


위의 뒷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강유는 즉시 위장 종회에게 항복했다. 종회는 강유를 흠모하고 있었기에 상빈으로 예우했다. 그리고 종회는 즉시 화살을 꺾으며 맹세하고 강유와 의형제를 맺었다. 그 때 위나라 조정에서는 등애와 종회의 공훈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이에 종회는 모함받는 등애를 붙잡고, 천하를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강유는 종회를 꾀어 촉을 재건할 계획을 세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천명을 다하고 만다.


그리고 북지왕 유심은 촉의 절개를 보여주기 위해, 아내와 함께 자결한다


*. 後主 - 蜀이 유비와 유선, 2대에 그쳤기에 유비는 先主, 유선은 後主라 부른다.


*. 강유는 원래 위나라의 장수였으나 제갈량에게 감복하여 제갈량의 제자가 되었다. 그 후 제갈량의 모든 병법을 전수받고, 제갈량의 사후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북벌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강유를 무시하고 항복해버린 '樂不思蜀(낙불사촉)'의 멍청이 유선 때문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천수를 다하고 만다.


*. '樂不思蜀(낙불사촉)' - 魏에 항복한 후주 유선이 사마소가 베푼 연회 자리에서, 사마소가 '서촉 생각이 나지 않소?' 라고 묻자 유선이 '이곳이 너무 즐거워 서촉의 생각은 나지 않나이다'라고 대답한 일에서 유래된 고사.


*. 유비가 일으킨 나라를 말아먹은 유선은 지금도 중국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한다. 유비를 모신 사당에 유선의 상도 함께 세워져 있는데, 사람들이 유선의 목을 자꾸 잘라가서 사당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애를 먹는다 한다. - -;





[字解]


: 사로잡을 금

: 도둑 적

: 사로잡을 금

: 임금 왕


[意義]

‘적을 사로 잡으려면 먼저 우두머리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解義]

중국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출새곡(出塞曲)가운데 천출새(前出塞)라는 시에 나오는 말이다.


활을 당기려면 강하게 당기고[挽弓當挽强]

화살을 쏘려면 멀리 쏘아야 한다[用箭當用長]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射人先射馬]

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擒賊擒王]


적의 장수를 잡으면 적의 전체 병력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싸움에서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당서(新唐書) 장순전(張巡傳)〉에는 다음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나라 현종 때 반란을 일으킨 안록산이 부하 장수 윤자기(尹子琦)에게 수양성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윤자기는 13만 대군을 이끌고 수양성을 포위했다.

성을 지키던 장순(張巡)은 고민에 빠졌다.

거느리고 있는 군사가 고작 7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장순은 성문을 굳게 닫아걸고 병서를 이것저것 뒤지며 궁리를 했다.

그러나 묘책은 없었다. 적이 한번 공격해올 때마다 군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군량마저 바닥날 지경이 되었다. 성은 함락 위기에 놓이고 있었다.


장순은 간신히 병서 한 구절을 발견했다. "사람을 잡으려면 말을 먼저 쏘고, 적을 잡으려면 적의 두목부터 잡아라[射人先射馬, 擒賊擒王]."


장순의 머릿속에서 느낌표(!)가 떠올랐다. 즉시 작전회의를 소집했다.

부하들에게 말했다. "적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도저히 대항할 수 없다.

유일한 돌파구는 적장 윤자기를 제거하는 방법뿐이다.

윤자기를 제거하면 적의 세력도 꺾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많은 적 가운데 적장 윤자기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성벽 밑에서는 13만이나 되는 적이 개미떼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 많은 적 가운데 누가 적장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머리를 짰다. 드디어 방법을 생각해냈다.

장순은 부하들에게 마른풀로 화살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적이 또 공격해오자, 마른풀로 만든 건초 화살을 사격하게 했다.

당연히 적은 화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았다.

풀을 맞고 쓰러지는 적은 있을 수 없었다.


이 '희한한 작전'에 어리둥절해진 적의 병사 하나가 건초 화살을 집어들고 누군가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바치는 모습이 보였다.

"적장은 바로 저 체격이 큰 사람이다. 집중사격해라."

숨겨두었던 명사수들이 일제히 화살을 날렸다. 이번에는 진짜 화살이었다.

그 가운데 한 대가 윤자기의 왼쪽 눈에 꽂혔다.


장수가 부상당해 쓰러지자 적은 흔들렸다. 장순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남은 병력을 모두 이끌고 출동했다. 적은 오합지졸이었다.

순식간에 5천이나 처치할 수 있었다. 윤자기는 목숨만 건진 채 후퇴하고 말았다.

장순은 이렇게 수양성을 살릴 수 있었다.


장순이 윤자기를 물리친 것은 '36계 병법' 가운데 18번째인 '금적금왕(擒賊擒王)'이었다. 적을 제압하기 위해 적장부터 잡는 방법이다.

그래야 적 전체를 와해시킬 수 있는 것이다. 화근을 없애기 위해서는 뿌리를 제거해야 가장 확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