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0 計 소리장도(笑裏藏刀)
第10 計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속에칼을 감추고있다
적을 방심시킨다. '소리장도'는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싱글벙글하지만 내심은 음험하다.
겉으로는 미소를 띄우며 웃고 있지만 속에는 칼을 감추고 나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을 풀 수 없을 것이다. 생존을 목표로 하는 조직의 기본적인 본능 중에 하나가 속이는 것이다.
비장의 무기는 웃음으로 감추어라
적으로 하여금 안심하도록 하여 경계를 소홀히 하도록 만들고, 암암리에 책략을 세워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일단 기회가 오면, 즉각 거동하여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것은 감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손자'는 이렇게 말했다.
"적의 대응이 겸손한 태도로 나오는 것은 실은 이 쪽으로 공격을 가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약속도 없이 화해를 말해 올 때는 실은 딴 데 겨냥하는 것이 있다."
병법 36계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계략이다. 문자 그대로 우호적인 태도로 접근하면서 상대가 경계심을 풀면 주저 없이 일격을 가한다는 의미이다. 어디까지나 공손한 태도로 대하는 것은 상대측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풀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계략은 마음속에서 공손한 연출이 가능하면 할수록, 진실로 다가설수록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손자병법에서도 "전쟁은 결국 속이는 게임이다."라고 선언하는 것도 상대방을 기만하여 안심시키고 나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병법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날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의도를 감추며 산다. 속으로는 화가 나도 고객에게 웃음으로 대하며, 속에 있는 감정을 속이고 직장 상사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전략이다. 가슴속 감정과 보이는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살아 온 문화적 축적의 결과다.
1. 조위(曹瑋)의 칼을 품은 웃음
어려운 상황에서 송나라 장군 조위(曹瑋)가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침착함으로 위기를 넘긴 이야기는 유명하다. 조 장군이 위주(渭州) 지역의 총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군기를 바로 세우고 부대를 쇄신하였다. 때문에 적응하지 못한 병사들은 도망갈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조 장군이 바둑을 두고 있는데 급보가 날라 들었다. 군내에 수천 명의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 서하(西夏) 지역으로 투항하려 한다는 소식이었다.
모든 장군들이 놀라서 허둥거릴 때 조위는 웃었다.
"내가 명령하여 그들이 국경을 넘어 거짓으로 투항하려 하는 것이니 놀라지 마시고 절대로 이 사실을 공개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바둑을 두었다. 정보원을 통해 이 말을 전해들은 서하(西夏)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투항하려 했던 병사들이 위장 귀순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죽여버렸다. 조 장군은 아주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성을 잃지 않고 웃음 속에 칼을 숨겨 어려운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상대방의 보이는 모습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있다.
"겉으로 말은 공손하게 하면서 더욱 더 군비(軍備)를 챙기는 자는 공격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辭卑而益備者 進也). 아무런 사전 약속도 없이 화해를 청하는 자는 속으로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無約而請和者 謀也)."
고대 병법에서는 전쟁을 벌이는 자가 절대로 상대방의 감언이설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되며, 그들의 가슴속에 숨겨진 불순한 의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 충고는 하루하루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전술이다. 다만 칼날을 품은 웃음과 진정한 우호의 웃음은 구별되어야 한다.
2. 지백의 소리장도
지백(智伯)이 위(衛)나라를 공격하기전에 말 4백 필과 백옥(白玉) 한 개를 위왕에게 선물했다. 위왕은 크게 기뻐하며 군사들을 모아놓고 축하를 했으나, 남문자(南文子)만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국이 큰 호의를 보여주었는데 그대가 근심스러워하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이오?"
"공이 없는데도 주는 상(賞)이나 노고를 들이지 않았는데도 주는 예물은 그 속에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4백 마리의 말과 한 개의 구슬은 마땅히 소국이 취해야 할 예(禮)입니다. 그럼에도 대국이 그렇게 호의를 보이고 있으니 군주께서는 이 점을 잘 생각하십시오."
위왕은 그 말의 뜻을 깨닫고 한층 국경의 방비를 강화하도록 했다.
그 후 지백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의 국경까지 쳐들어 왔다가 위나라 국경의 방비가 엄한 것을 보고 철수하며 말했다.
"위나라에 현인(賢人)이 있어서 이쪽의 계략을 미리 알아버렸구나."
3. 여몽에게 당한 관우
관우는 이 '소리장도'의 계략에 빠졌던 사람중의 하나였다.
형주의 최고 책임자로 강릉에 주둔하고 있던 관우는 번성을 포위했다. 이때 오나라의 사령관은 여몽이었다.
여몽은 강릉을 탈취하기 위해서는 관우의 경계심을 늦추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여몽은 몸이 아프다고 속이고 철수한 후 후임자로서 당시 무명에 불과한 육손을 추천했다. 여몽과 육손은 전력과 명성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관우는 역전의 용사인 여몽을 대신하여 육손이 부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육손은 여몽의 뜻을 알고 육구에 부임하자 관우에게 편지를 보내 그 무용을 칭찬하고, 자신의 미숙함과 무능함을 낮추어 표현했다.
바로 소리장도의 계략이었다.
관우는 육손의 계략에 넘어가 강릉에 남아있는 병력을 철수하여 모두 번성의 포위전에 투입했다. 여몽은 몰래 군사를 이끌고 강릉으로 치고 들어가 간단하게 관우의 성을 함락시켰다.
실전 응용을 위하여.
웃음 속에 칼을 간다는 소리장도의 전술은 군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외교나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위장수단으로 상대방을 속여서 정치적 외교적 행동을 은폐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은 겉으로는 우호적으로 대하나 속으로는 살기(殺機)를 감춘 전술이다.
대규모 군사적 공격을 앞두고 외교적으로 화해의 전술을 쓰는 것이나, 정치적 공세를 위해서 상대방의 긴장을 풀기 위한 다양한 우호정책은 모두 이 전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술의 운용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상대방에게 신뢰를 보여 안심시킨다(信而安之).
둘째, 몰래 상대방을 제거할 계획을 짠다(陰而圖之).
셋째,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備而後動).
적의 이 전술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례적인 수식(修飾)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 관계에서는 수사(修辭)가 기본인데 상대방에 대한 찬사는 절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수사적 칭찬에 정신을 못 차리고 휘청거리다가 결국 망하는 기업이나 사람의 예는 수없이 많다.
정말 지혜로운 리더는 상대방의 진정한 호의를 구별할 줄 안다.
웃음뒤에 칼날을 숨기다.
소리장도(笑裏藏刀)의 계략은 <병법36계>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계략이다.
'소리장도'라는 것은 문자 그대로 우호적인 태도로 접근하면서 상대가 경계심을 풀면 주저없이 일격을 가한다는 의미이다. 어디까지나 공손한 태도로 대하는 것은 상대측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풀도록 하기위한 방편이라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 이 계략은 마음속에서 공손한 연출이 가능하면 할수록, 진실로 다가설수록 성공할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 계략을 당하는 측에서는 상대의 '웃음'속에 어떠한 속셈이 도사리고 있는지 재빨리 알아차려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할 도리없이 적의 술수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1) 관우를 방심케한 여몽의 책략
<삼국지>의 영웅인 관우는 이 '소리장도'의 계략에 빠졌던 사람중의 하나였다.
형주(荊州)의 최고 책임자로서 강릉(江陵)에 주둔하고 있던 관우는 대군을 동원하여 북상하면서 위나라 영역인 번성(樊城)을 포위하였다. 이때 오나라의 사령관으로서 육구(陸口)에 거주하며 관우의 동정을 살피고 있던 여몽이 있었다. 이 여몽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며몽은 여남 출신으로 의형이 오나라 손책의 부하 장수였으므로 오나라로 거처를 옮겨 손권을 섬겼다. 여몽은 싸움이 시작되면 항상 무공을 올렸는데 그것은 모두 역공의 승리였다. 그러한 여몽의 용맹을 몹시 안타깝게 여기고 있던 손권이 어느날 여몽을 찾아갔다.
"자네에게 학문이 갖추어져 있다면..."
탄식을 하는 손권의 말에 여몽은 분기일신하여 지금까지는 돌보지 않았던 학문에 몰두하였다. 여몽의 과감함은 학문에서도 발휘되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학자와 겨루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학문을 익히게 되었다. 그러한 여몽이 주유의 후임으로 취임하는 도중에 노숙이 방문하였다. 여몽과 이야기를 나눈 노숙은 감탄을 하였다.
"귀공은 용맹 이외는 아무런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교양을 갖추게 되었습니까. 이젠 오하(吳下)의 아몽(阿夢)'이라고 불러야 겠군요."
'오하의 아몽'이라는 것은 '오나라의 몽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의 인물이란 뜻으로, 허물없이 아무렇게나 부를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이젠 아니라고 노숙은 말한 것이다. 이때 여몽이 웃으면서 한 말 한마디가 후세에 남게 되었다.
"헤어진지 3일, 곧 괄목할 수 있을 정도의 상대가 된다." (3일정도 만나지 않았는데 놀랄 정도로 진보해 있다)
라고 말하였다. <18사략>에서는,
"헤어진지 3일, 곧 실제로 괄목하여 상대할 만하다."
로 되어 있다. 아무튼 여몽이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무장이었다는 것을 이 정도로 웅변한 말은 없을 것이다.
아무튼 관우가 북상한 것을 본 여몽은 강릉을 탈취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관우도 보통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여몽의 존재를 가볍게 보지는 않았으나, 이에 맞설 병력을 강릉에 남겨두고 여몽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몽은 강릉을 탈취하기 위해서는 관우의 경계심을 늦추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여몽은 몸이 아프다고 속이고 철수한 후 후임자로서 당시 무명에 불과한 육손을 추천하였다. 여몽과 육손은 전력과 명성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상태였다. 관우는 역전의 용사인 여몽을 대신하여 육손이 부임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을 하였다. 확실히 육손은 나이가 젊고, 무명의 장군이었지만, 권모술수에는 뛰어난 사령관이었다. 육구(陸口)에 부임하자 제일 먼저 관우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 무용을 칭찬하고, 자신의 미숙함과 무능함을 낮추어 표현하였다. 이것이 바로 '소리장도의 계략'이다.
겸손한 태도를 취하여 관우의 경계심을 조금이라도 늦추도록 하려는 것이었는데, 관우는 육손의 계략에 감쪽같이 속은 것이다. 육손을 만만한 상대로 보았던 것이다. 그 증거로 강릉에 남아있는 병력을 철수하여 모두 번성의 포위전에 투입한다. 여몽은 몰래 군사를 이끌고 강릉으로 치고 들어가 수고스러움없이 간단하게 관우의 성을 함락시켰다.
관우는 이후에 허무한 최후를 맞게된다.
(2) 적국을 속인 무왕(武王)의 2단 전법
<사기>의 <노자,한비자전>에 있는 이야기로 전국시대에도 이 계략의 좋은 예가 있다.
정국(鄭國)의 무왕은 호국(胡國)의 공략을 꺼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는 무술에 능하고 용기가 있기로 널리 알려진 나라이므로 보통의 방법으로는 대적할 수 없다. 따라서 무왕은 우선 자신의 딸을 호국의 왕에게 시집을 보낸 다음 어느날 군신을 모아 군사회의를 열었다.
"어느 나라를 공략하면 좋겠는가?"
무왕의 날에 대신인 관기사(關其思)는,
"공격을 한다면 호국이 좋을 듯 합니다."라고 진언하였다. 무왕은 벌컥 성을 내었다.
"호국은 우리나라와는 형제와도 같은 나라이다. 호국을 공략한다는 것이 말이 될 소린가?"
그 자리에서 관기사는 사형을 당하였다. 당연히 이러한 사실은 호국에도 상세하게 전달되었다. 호국의 왕은 무왕의 이러한 행동에 감동하여 정국과 함께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함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후 여러해가 바뀌었다. 어느 사이에 호국은 정국을 완전히 신뢰하고 털끝만큼도 경계심을 갖지 않았다.
이윽고 정국의 무왕은 기회도 좋을뿐만 아니라 호국을 기습하면 일시에 종래의 우호국을 멸망시키게 되는 것이다. 정면으로 드러내놓고 적시하는 사람보다 가슴속의 음흉한 적의를 웃는 얼굴로 감추고, 불유쾌함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사람이 훨씬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이 일화는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상대는 이쪽에서 경계를 풀고 내부의 사정까지 속속들이 드러내면 급변한다. 방어하려고 하지도 않고, 우호관계를 의심하여 경계하려고 하지도 않고, 체면만을 중요시 한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그만큼 이 '소리장도의 계략'은 모든 국가, 기업, 조직 속에서 깊고 조용하게 상사, 동료, 부하의 가면을 쓰고 각각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당신에게 다가와서는 결코 자기쪽에서는 많은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주의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편이라고 생각해도 실제로 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당신의 입에서 구체적인 말이 나오도록 떠보는 상대로 있으므로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되는 것이다.
웃음뒤에 칼날을 숨기다.
웃음(笑) 속에(裏) 칼(刀)을 감추고(藏) 있다."
섬뜩한 말이다.
겉으로는 미소를 띄우며 웃고 있지만 속에는 칼을 감추고 나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을 풀 수 없을 것이다. 생존을 목표로 하는 조직의 기본적인 본능 중에 하나가 속이는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도 "전쟁은 결국 속이는 게임이다."라고 선언하는 것도 상대방을 기만하여 안심시키고 나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병법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날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의도를 감추며 산다. 속으로는 화가 나도 고객에게 웃음으로 대하며, 속에 있는 감정을 속이고 직장 상사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전략이다. 가슴속 감정과 보이는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살아 온 문화적 축적의 결과다.
웃음 속에 칼을 간다는 소리장도의 전술은 군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외교나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위장수단으로 상대방을 속여서 정치적 외교적 행동을 은폐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은 겉으로는 우호적으로 대하나 속으로는 살기(殺機)를 감춘 전술이다.
대규모 군사적 공격을 앞두고 외교적으로 화해의 전술을 쓰는 것이나, 정치적 공세를 위해서 상대방의 긴장을 풀기 위한 다양한 우호정책은 모두 이 전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술의 운용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상대방에게 신뢰를 보여 안심시킨다(信而安之).
둘째, 몰래 상대방을 제거할 계획을 짠다(陰而圖之).
셋째,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備而後動).
적의 이 전술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례적인 수식(修飾)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 관계에서는 수사(修辭)가 기본인데 상대방에 대한 찬사는 절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수사적 칭찬에 정신을 못 차리고 휘청거리다가 결국 망하는 기업이나 사람의 예는 수없이 많다.
-조위(曹瑋)의 칼을 품은 웃음
어려운 상황에서 송나라 장군 조위(曹瑋)가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침착함으로 위기를 넘긴 이야기는 유명하다.
조 장군이 위주(渭州) 지역의 총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군기를 바로 세우고 부대를 쇄신하였다. 때문에 적응하지 못한 병사들은 도망갈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조 장군이 바둑을 두고 있는데 급보가 날라 들었다. 군내에 수천 명의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 서하(西夏) 지역으로 투항하려 한다는 소식이었다.
모든 장군들이 놀라서 허둥거릴 때 조 장군은 웃으면서
"내가 명령하여 그들이 국경을 넘어 거짓으로 투항하려 하는 것이니 놀라지 마시고 절대로 이 사실을 공개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바둑을 두었다.
정보원을 통해 이 말을 전해들은 서하(西夏)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투항하려 했던 병사들이 위장 귀순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죽여버렸다.
조 장군은 아주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성을 잃지 않고 웃음 속에 칼을 숨겨 어려운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상대방의 보이는 모습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있다.
"겉으로 말은 공손하게 하면서 더욱 더 군비(軍備)를 챙기는 자는 공격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辭卑而益備者 進也). 아무런 사전 약속도 없이 화해를 청하는 자는 속으로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無約而請和者 謀也)."
고대 병법에서는 전쟁을 벌이는 자가 절대로 상대방의 감언이설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되며, 그들의 가슴속에 숨겨진 불순한 의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 충고는 하루하루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전술이다.
다만 칼날을 품은 웃음과 진정한 우호의 웃음은 구별되어야 한다.
정말 지혜로운 리더는 상대방의 진정한 호의를 구별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