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7 計무중생유(無中生有)
병력이 비슷할 때 사용하는 계략을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적과 병력이 비슷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용하는 계략은 아니다. 적과 병력이 비슷해서 '어느 쪽도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사용되는 계략이 '敵戰計'인 것이다.
第 7 計무중생유(無中生有) : 無에서 有를 창조한다.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여라. 위장한 모습으로 적을 속임에 있어서 한없이 속이는 것이 아니라, 허(虛)로부터 실(實)로 바꾸어 적을 착각시키며, 크고 작게 가장한 모습으로 진짜 모습을 감추는 것이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것은 분명히 상대를 속이는 것이다. 속임수는 길게 가지는 못하고 언젠가는 적에게 들키게 마련이므로, 없는 상태를 끝까지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어떤 허상으로 적을 속이지만 결코 철저하게 속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허(虛)에서 실(實)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암암리에 실제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익괘의 원리에 따라서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작은 가상을 사용하다가 계속 큰 가상으로 확대해 나가다 결국에는 진상을 갑자기 드러내는 형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무중생유(無中生有). 무(無)에서 유(有)을 창조한다(生).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은 없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 속에도 반드시 길은 있다.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경기도 안 좋고, 자본도 부족하다고 한탄만 한다고 해결 방법이 찾아지는 것은 아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무중생유를 이해하는 유능한 리더의 행동방식이다.
이 전술의 철학적 토대는 노자의 도덕경이다. ‘천하의 모든 존재는 유(有)에서 나오지만 그 유(有)는 결국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다(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결국 ‘없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무중생유의 계책은 세상의 사물은 모두 변화 발전한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가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온다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유(有)와 무(無)의 상생을 본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과 조건이 아무리 혹독하고 어렵더라도 반드시 그 속에서 새로운 성공의 싹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무중생유’의 전술이다.
무중생유에서 무(無)가 가리키는 것은 거짓(僞)이나 허위(虛)를 의미한다.
유(有)는 진짜(眞)와 진실(實)을 뜻한다. 진위(眞僞)와 허실(虛實)은 상호 변화하는 것이며 상대방을 혼란하게 만들고 적의 판단과 행동에 착오를 일으킨다.
1.
당(唐)나라 안록산(安祿山)은 반란을 일으켜 많은 지방관리들을 투항시켰다. 그런데 장순(張巡) 군만은 당나라에 충성을 다하여 투항하지 않고 3천명의 병력으로 성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이때 안록산은 4만의 군대를 보내 성을 포위하였고 성안에 군대는 화살이 떨어져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장순은 무중생유(無中生有)의 전술을 사용한다. 삼국시대에 제갈량이 풀로 만든 배를 보내 적의 화살을 얻었듯이 풀로 엮어 만든 병사들에게 검은 옷을 입혀 야간에 성벽을 타고 내려가는 것처럼 꾸몄다. 적군은 성안의 군사들이 야간 공격을 해온다고 생각하여 화살을 소나기처럼 퍼부었고 장순은 쉽게 적의 화살 수십 만개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장순은 이번에는 진짜 사람을 성벽 밑으로 내려 보냈다. 영호조의 군사들은 또 허수아비가 내려오는 줄 알고 비웃을 뿐, 싸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다음날 적은 자신들이 속았다고 분노하였고 그 날 밤 장순은 밑으로 풀로 만든 사람을 다시 내려 보냈다. 이것을 본 적은 다시는 안 속는다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틈을 이용하여 장순은 5백 명의 결사대를 내려보내 영호조의 진지를 습격하고,적의 혼란한 틈을 타서 성안의 병사들을 이끌고 총 공격을 하여 승리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무중생유’의 전술이 먹혀 들어간 것이었다.
2.
이 전술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상대방에게 거짓을 보여라. 그래서 적이 진짜로 오해하게 만들어라.
2단계는 상대방에게 우리의 거짓을 알아차리게 해서 그들이 마음을 놓게 만들어라.
3단계는 우리 쪽에서 가짜를 진짜로 변화시켜 적이 여전히 가짜라고 생각하게 하라.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생각은 이미 혼란에 빠지게 되고 주도권은 우리가 장악하게 된다. 이 전술을 유용하게 사용한 역사적 예가 바로 제갈량과 장순의 전술이다.
이 전술을 사용할 때 두 가지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첫째 상대방 지휘관의 성격이 의심이 많고 지나치게 신중하면 이 전술은 특히 효과가 좋다. 둘째 상대방의 생각을 혼란에 빠뜨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신속하게 허(虛)를 실(實)로 전환하고 거짓(僞)을 진짜(眞)로 전환하고, 무(無)를 유(有)로 전환하여야 한다.
셋째 상대방이 전혀 생각지도 못할 때 공격하여 승리를 거둔다.
조직은 얼마든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위기에서 탈출하느냐이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되었을 때가 다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三十六計의 '勝戰計' 다음은 '敵戰計'로 이어진다. 적전계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 무중생유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敵戰計(적전계)'의 敵은 '원수 적'이지만, '짝 적'으로도 해석된다. 즉 '필적하다'는 의미이며, '견줄만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敵戰計'란 적과 병력이 비슷할 때 사용하는 계략을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적과 병력이 비슷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용하는 계략은 아니다. 적과 병력이 비슷해서 '어느 쪽도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사용되는 계략이 '敵戰計'인 것이다.
無에서 有를 창조하다. 원문의 풀이글은 다음과 같다.
"속이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속이는 것만은 아니다. 그 속이는 바를 실속있게 만드는 것이다. 無에서 有로, 虛에서 實로의 전환이 필요하다.[誑也,非誑也,實其所誑也.少陰,太陰,太陽.]"
...뭔가 알쏭달쏭 하니,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三國志演義의 적벽대전. 그 적벽대전 직전의 吳의 대도독 주유는 후에 화근이 될 제갈량을 죽이고자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제갈량을 죽여야한다는 주유의 결심은 확고해져 갔다. 그러다가 군사회의에서 주유가 제갈량에게 물었다.
"며칠 내에 조조와 싸우게 될 듯 싶소. 강에서 싸우자면 무슨 무기가 필요하겠소?"
"큰 강 위에서는 활과 화살이 주가 되어야겠지요."
"내 생각이 선생의 생각과 같소. 그러나 우리 군중에는 바로 그 화살이 부족하오. 수고스럽지만 선생께서 화살 10만개만 만들어 주시지 않겠소? 이것은 公的인일이니 거절하지 말아주시오."
"도독께서 부탁하시니 어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화살 10만개는 언제 쓰시려 하십니까?"
"열흘 안에 만들어 주실수 있겠소?"
"조조의 군사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데 열흘이나 허비하다가는 큰일을 그르칠 것입니다."
"그러면 며칠이나 걸릴 것 같소이까?"
"사흘이면 화살 10만개는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軍中(군중)에는 戱言(희언:농담)이 있을 수 없소!"
"어찌 감히 농담을 하겠습니까? 사흘 안에 화살 10만개를 조달하지 못하면 중벌을 받겠다는 軍令狀(군령장)이라도 써 드리겠소."
주유는 대단히 제갈량이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며 대단히 기뻐했다. 제갈량이 사흘 안에 화살 10만개를 만들지 못하면 군령을 어긴 죄로 죽여버릴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노숙에게 일의 처리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노숙은 명령을 받고는 제갈량에게 갔다. 제갈량이 노숙에게 말했다.
"내가 자경(노숙)에게 누차 말하지 않았소? 공근(주유)에게 말하면 그가 반드시 나를 해치려 할 것이니 말하지 말라고. 그 덕에 내가 공경에 빠지게 되었으니, 자경이 나를 구해주어야겠소."
"공이 스스로 화를 불렀는데, 내가 어찌 구해드릴 수가 있겠소?"
"자경은 나에게 배 스무척만 빌려주시기 바라오. 배마다 30명의 군사가 있어야 하오. 배는 푸른 장막으로 둘러치고 그 속에 짚단 1천여단을 배 양쪽으로 나누어 쌓아 주오. 나에게 쓸 곳이 있소. 그러나 공근에게 또 알려서는 아니되오."
노숙은 그 뜻은 알 수 없었으나,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주유에게 제갈량은 대나무, 새깃, 아교(화살을 만드는 재료들)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약속한 배에 대한 것은 말하지 않았다. 주유는 의아해하며 어쨌거나 사흘 동안 기다려 보기로 했다.
노숙은 쾌속선 20척을 선발하여 제갈량이 말한대로 준비를 해두고 제갈량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첫째날, 제갈량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둘째날도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사흘째 되는 날 새벽에 제갈량은 노숙을 찾았다.
"이제 화살을 가지러 갑시다."
"어디 가서 가져온다는 것이오?"
"물어볼 것 없이 가보면 아시게 될게요."
제갈량은 즉시 배를 긴 밧줄로 연결하게 한 다음 북쪽을 향해 이동했다. 이 날의 장강은 안개가 짙게 끼어 눈 앞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새벽 오경 무렵이 되자 배들은 조조의 수상영채 가까이 접근하게 되었다. 제갈량은 뱃머리를 서쪽으로 향하게 하고 배꼬리가 동쪽으로 향하게 하여 배를 한 줄로 늘어세웠다. 그리고 배 위에서 병사들에게 북을 치며 함성을 지르라 명했다. 노숙이 깜짝 놀랐다.
"조조의 병사들이 공격해 오면 어찌합니까?"
"공은 아무 걱정 말고, 나하고 술이나 드십시다."
한편 보고를 받은 조조는 이렇게 명령했다.
"짙은 안개 속에서 갑자기 쳐들어 온 것을 보면 반드시 매복이 있을 것이다. 절대로 가벼이 나가지 말고, 수군 궁노수를 동원하여 난전을 쏘도록 하라.
그리고 장료와 서황의 육상 궁노군 3천명씩을 대동하여 강변으로 나와 화살을 쏘아 돕도록 하라." 이리하여 조조의 궁노수 대략 1만여명이 강을 향해 화살을 쏘아 댔다. 화살은 빗발치듯 날아들었다. 제갈량은 이번에는 뱃머리와 배꼬리의 방향을 바꾼후 한층 더 힘차게 북을 치고 고함을 지르게 했다. 화살은 더욱 빗발치듯 쏟아졌다.
해가 높아져 안개가 걷힐 즈음 제갈량은 재빨리 배를 거두어 돌아가자는 명을 내렸다. 그리고 배의 모든 병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외치게 했다.
"승상! 화살 고맙게 잘 쓰겠소!"
노숙이 가져온 쾌속선은 워낙에 빨라, 조조의 수군이 따라잡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제갈량이 노숙에게 말했다.
"배마다 5~6천개의 화살이 꽂혀있을 것이오. 조금의 힘도 들이지 않고 10만개의 화살을 얻었소
. 내일이라도 바로 조조의 병사들에게 쏘아 돌려줘도 될 것이오." "선생은 참으로 神人(신인)이시오. 오늘 이렇게 짙은 안개가 낄 줄 아셨소이까?"
"장수가 되어 천문을 알지 못하고, 지리를 알지 못하고, 기문을 알지 못하고, 음양을 알지 못하고, 진도를 볼 줄 모르고, 병세에 밝지 못하다면 이는 용렬한 사람이오. 나는 이미 사흘 전에 오늘 짙은 안개가 낄 줄 알고 말미를 사흘로 잡은 것이오. 공근은 화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나를 죽이려 했겠지만, 내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으니 어찌 공근이 나를 죽일 수 있겠소?"
노숙은 가슴 깊이 감복했다. 돌아가자 노숙은 주유에게 자세히 보고했다. 그러자 주유는 크게 놀라 개연히 탄식했다.
"공명은 지략이 귀신 같소이다. 나는 따라가지 못하겠소."
...이 일화야말로 완벽한 '無中生有(무중생유)'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마치 '무중생유'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무중생유'의 본질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물론, 연의에서의 이야기일 뿐이지, 실제로 제갈량이 저런 일을 하지는 않았다. 삼국지연의의 뻥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일화이기도 하고.
◐ 무중생유(無中生有)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7계
▶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여라. 위장한 모습으로 적을 속임에 있어서 한없이 속이는 것이 아니라, 허(虛)로부터 실(實)로 바꾸어 적을 착각시키며, 크고 작게 가장한 모습으로 진짜 모습을 감추는 것이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것은 분명히 상대를 속이는 것이다. 속임수는 길게 가지는 못하고 언젠가는 적에게 들키게 마련이므로, 없는 상태를 끝까지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 어떤 허상으로 적을 속이지만 결코 철저하게 속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허에서 실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암암리에 실제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익괘의 원리에 따라서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작은 가상을 사용하다가 계속 큰 가상으로 확대해 나가다 결국에는 진상을 갑자기 드러내는 형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 당나라 때 영호조(令狐潮)가 옹구를 포위했다. 성을 수비하고 있던 장순(張巡)은 군사들에게 명하여 허수아비 천 개를 만들게 하고 여기에 검정옷을 입혀 줄에다 매달아서 밤에 성벽에서 밑으로 내려보냈다.
영호조의 군사들은 사람이 내려오는 줄 알고 일제히 활을 쏘아댔다. 이래서 장순은 수십만개의 화살을 얻을 수 있었다.
그후 장순은 이번에는 진짜 사람을 성벽 밑으로 내려보냈다. 영호조의 군사들은 또 허수아비가 내려오는 줄 알고 비웃을 뿐, 싸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 틈을 이용하여 장순은 5백 명의 결사대를 내려보내 영호조의 진지를 습격, 영호군을 대파하였다.
‘무중생유' 란 어떠한 허상으로 교묘하게 적을 속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기만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에서는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전략이다.
‘무중생유' 를 설명하는 예화가 있다. 청나라 때 엽천사라는 의사가 있었다.
의술도 뛰어나고 의덕도 매우 훌륭했지만 환자가 너무 없어 생계가 매우 곤란한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천사라는 주술사가 그 마을에 오게 되었다.
장천사는 황제의 총애를 받고 백성들도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엽천사는 생각 끝에 장천사를 찾아가 간절히 도움을 청했다.
장천사는 심사숙고 후 모월 모일 모시에 배를 타고 마을의 다리 밑으로 지나가라고 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엽천사가 그 다리 밑을 지나가자
교자를 타고 가던 장천사가 황급히 교자를 멈추게 하고는 교자에서 내려
지나가는 배를 향해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었다.
그의 일거일동을 지켜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무슨 까닭이냐고 물었다.
장천사는 “방금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천의를 만났기 때문이오”라고 했다.
이 말 한마디로 사람들은 모두 엽천사가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의사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 소문이 퍼져 엽천사의 의원은 번창하게 되었다.
의덕이 훌륭한 엽천사도 자신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을 때에는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가진 강점도 중요하지만, 그 강점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알리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모르면 협상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물불 안 가리는 사람'이다.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대책없이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상대방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중생유' 의 협상 기술이 필요한 때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상대할 때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강점을 알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홍보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신뢰성을 획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알려야 가장 효과적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우리는 협상이 창조력을 필요로 하는 예술임을 느끼게 된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나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법,
예를 들면 엽천사가 장천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업을 번창하게 했듯이
자신의 힘은 물론 타인의 힘까지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폭넓은 시각과 창조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무중생유' 의 또 다른 의미는 자신의 약점을의식하고 있더라도 협상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잘 포장하여 상대방에게 강점으로 인식시키는 것이다.
없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고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고백하여
상대방의 처분을 바라는 것은 너무 자기 중심적인 발상이다.
협상은 독무가 아니다 . 상대방과 함께 추는 춤이다.
내가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상대방이 인식하지 못하게 하거나
혹은 달리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자신의 시각에 국한하여 강점과 약점을 보지 마라.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에 따라 강점이 강점으로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과,
약점이 더 이상 약점이 아닐 수 있다는 ‘무중생유' 의 전략을 명심하자
무중생유(無中生有)! 무(無)에서 유(有)을 창조하라(生)!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은 없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 속에도 반드시 길은 있다.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라는 전술이다.
경기도 안 좋고, 자본도 부족하다고 한탄만 한다고 해결 방법이 찾아지는 것은 아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무중생유의 전술을 이해하는 유능한 리더의 행동방식이다.
이 전술의 철학적 토대는 노자의 도덕경이다.
‘천하의 모든 존재는 유(有)에서 나오지만 그 유(有)는 결국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다(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결국 ‘없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무중생유의 계책은 세상의 사물은 모두 변화 발전한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가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온다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유(有)와 무(無)의 상생을 본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과 조건이 아무리 혹독하고 어렵더라도 반드시 그 속에서 새로운 성공의 싹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무중생유’의 전술이다.
무중생유에서 무(無)가 가리키는 것은 거짓(僞)이나 허위(虛)를 의미한다.
유(有)는 진짜(眞)와 진실(實)을 뜻한다.
진위(眞僞)와 허실(虛實)은 상호 변화하는 것이며 상대방을 혼란하게 만들고 적의 판단과 행동에 착오를 일으킨다.
이 전술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상대방에게 거짓을 보여라. 그래서 적이 진짜로 오해하게 만들어라.
2단계는 상대방에게 우리의 거짓을 알아차리게 해서 그들이 마음을 놓게 만들어라.
3단계는 우리 쪽에서 가짜를 진짜로 변화시켜 적이 여전히 가짜라고 생각하게 하라.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생각은 이미 혼란에 빠지게 되고 주도권은 우리가 장악하게 된다. 이 전술을 유용하게 사용한 역사적 예가 있다.
당(唐)나라 안록산(安祿山)은 반란을 일으켜 많은 지방관리들을 투항시켰다.
그런데 장순(張巡) 장군만은 당나라에 충성을 다하여 투항하지 않고 3천명의 병력으로 성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이때 안록산은 4만의 군대를 보내 성을 포위하였고 성안에 군대는 화살이 떨어져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되었다.
그야말로 무(無)의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서 장순은 무중생유(無中生有)의 전술을 사용한다.
삼국시대에 제갈량이 풀로 만든 배를 보내 적의 화살을 얻었듯이 풀로 엮어 만든 병사들에게 검은 옷을 입혀 야간에 성벽을 타고 내려가는 것처럼 꾸몄다.
적군은 성안의 군사들이 야간 공격을 해온다고 생각하여 화살을 소나기처럼 퍼부었고 장순은 쉽게 적의 화살 수십 만개를 얻을 수 있었다.
1단계 작전의 성공이었다.
다음날 적은 자신들이 속았다고 분노하였고 그 날 밤 장순은 밑으로 풀로 만든 사람을 다시 내려보냈다.
이것을 본 적은 다시는 안 속는다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2단계 작전이었다.
적의 사고가 마비된 것을 보고 장순은 백 명의 용사를 선발하여 신속하게 성 아래로 내려보내 안심하고 있는 적의 진영을 습격하였다.
3단계 작전이었다.
그리고 적의 혼란한 틈을 타서 성안의 병사들을 이끌고 총 공격을 하여 승리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무중생유’의 전술이 먹혀 들어간 것이었다.
이 전술을 사용할 때 두 가지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첫째 상대방 지휘관의 성격이 의심이 많고 지나치게 신중하면 이 전술은 특히 효과가 좋다.
둘째 상대방의 생각을 혼란에 빠뜨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신속하게 허(虛)를 실(實)로 전환하고 거짓(僞)을 진짜(眞)로 전환하고, 무(無)를 유(有)로 전환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상대방이 전혀 생각지도 못할 때 공격하여 승리를 거둬라.
조직은 얼마든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위기에서 탈출하느냐이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되었을 때가 다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무중생유(無中生有)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라! 정말 멋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