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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시

흐르는 물3 2013. 11. 3. 13:05

-인생-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 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거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 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에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러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어디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비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마는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것만은 아니오

 

 

네 인생은 내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보면 먼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조갇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千計萬思量(천계만사량) 천가지 계획과 만가지 생각이

 

 

紅爐一點雪(홍로일점설) 뜨거운 화로위에 한점 눈이로다

 

 

泥牛水上行(니우수상행) 논갈이 소가 물 위로 지나가니

 

 

大地虛空裂(대지허공렬) 대지가 허공에 갈라지도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생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로다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이란 본디 실체가 없는 것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고 가고 옴이 이와 같도다

 

 

 

 

 

 

 

 

 

 

“내가 걸어간 발자취(我行跡)”

 

 

눈 밟고 밤길을 걸어도(踏雪夜中去)

구태여 어지럽게 걷지를 마라,(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취는(今日我行跡)

결국에는 뒷 사람의 길이 되나니.(遂作後人程)

 

 

서산대사 (1520 ~1604)의 선시(禪詩)

 

 

 

 

서산대사 유시(遺詩)

 

 

風靜花猶落(풍정화유락) 바람은 자도 꽃잎은 떨어지고

 

鳥鳴山更幽(조명산갱유) 새소리에 산은 더욱 그윽하다

 

天共白雲曉(천공백운효) 새벽은 흰 구름과 더불어 밝아오고

 

水和明月流(수화명월류) 달은 물속으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