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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25 計 투량환주(偸梁換柱)

흐르는 물3 2007. 12. 31. 10:08
 

병전계란 곧, '함께 싸울 때의 계략'이라는 뜻이다


25 計 투량환주(偸梁換柱) :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어 놓는다.


"적의 진용을 빈번히 달라지게 하고 그 주력을 여기저기 이동시켜 흩어지게 만든다. 이에 편승해 우리가 차지한다. 바퀴를 장악하면 운행을 좌우할 수 있다.[頻更其陣,抽其勁旅,待其自敗,而後乘之.曳其輪也.]"


'투량환주(偸梁換柱)'란 대들보를 빼어 기둥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다른 나라 군대와 합동하여 싸울 때, 몰래 그 주력을 빼내서 전투하기에 불리하게 하고, 기회를 봐서 그 병력을 내 쪽으로 끌어들이는 계략을 말한다.

이 말의 본뜻은 몰래 어떤 사물의 본질이나 내용을 바꿔 쳐서 상대를 속인다는 뜻이다.

원문에는 "여러 번 진용을 바꾸면서 주력을 옮기다가 기회를 타서 제압하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여러 차례 우군의 진용을 바꾸고, 암암리에 그 주력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다. 그 주력이 실패할 때를 기다려 그 권력을 장악한다. 이것은 기제괘의 효상에서 유래한 계략으로서 마차바퀴를 제어함으로써 마차의 운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제 倂戰計(병전계)로 접어들었다. 병전계란 곧, '함께 싸울 때의 계략'이라는 뜻이다. 즉, 연합전선이나 동맹작전을 펴고 있을 때의 계략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 '병전계'의 계략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적을 치는' 계략뿐만이 아니라, '연합의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뜻대로 동맹군을 움직이게 하는' 계략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계략의 상대방이 '공동의 적’뿐만이 아니라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는 '동맹군'도 계략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꿔놓는다. 이는 적(혹은 동맹군)의 중요요직을 우리 편으로 갈아치우고 주도권을 장악하는 계략이다. 이 계략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적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에게도 적용된다.


1. 한신전

기원전 205년 한신(韓信)이 군사를 거느려 위왕을 칠 때 한신은 위왕이 대군을 포판에 집결시켜 놓은 것을 보고, 그는 곧 포판 서안의 임보에 전선(戰船)을 집결시키면서 임보로부터 황하를 건너 포판을 친다고 소문을 냈다.


그리고는 은밀히 주력부대를 임보 북쪽의 하양에서 나무 앵부(아가리가 작고 배가 큰 용기)를 타고 황하를 건너 위왕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들이쳐서 위왕을 사로잡아 버렸다.



2. 삼진의 분열

사례를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흔히 戰國時代(전국시대)로의 돌입이라 일컫는 三晉(삼진)의 분열. 즉, 晉나라가 韓(한), 魏(위), 趙(조) 세나라로 분열되는 사건의 前 이야기이다.


이 당시의 진나라는 智(지)씨, 韓(한)씨, 魏(위)씨, 趙(조)씨가 국권을 좌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엔 진나라의 땅을 4가문에서 나눠갖고야 말았다. 이에 임금인 晉出公(진출공)은 제나라와 노나라에 밀사를 보내 무도한 4家를 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는 지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智伯(지백)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에 지백은 4가를 이끌고 진출공을 쳤다. 진출공은 제나라로 달아나고, 지백은 晉哀公(진애공)을 세운다. 이때부터 진나라의 국권은 지백이 장악하게 된다.


지백은 아예 진나라를 혼자서 독식하기 위해 남은 3가를 치기로 했다. 그리하여 당시 크게 일어나고 있는 월나라를 친다는 명목으로 3가에 100리씩의 땅을 군자금으로 내놓게 했다. 한씨와 위씨는 아니꼽지만 땅을 내주었다. 하지만 조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조양자는 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지백은 조씨를 쳐, 그 땅을 나눠 갖기로 하고 한씨와 위씨를 끌어들여 조양자를 쳤다.


조양자는 진양성으로 들어가 굳게 문을 닫아걸고 3가와 맞섰다. 진양성을 포위한지 1년이 지나도록 함락시키지 못하자 지백은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진양성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진양성을 격파할 계책을 세웠다. 그것은 바로 水攻策(수공책)이었다. 근처의 水原인 龍山(용산)에 저수지를 만들어 물이 다 차거든 진양성 쪽으로 흘려보내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수공책은 계획대로 진행되어 진양성은 결국 물에 잠기고 만다. 이에 조양자가 크게 탄식한다. 그러자 장맹담이 계책을 올린다. 그리고 그날 밤을 타서 장맹담은 성을 빠져나간다.


장맹담이 간 곳은 한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한강자의 막사였다. 장맹담은 한강자를 설득한다.

"조씨는 지백에게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백은 자기 힘만 믿고서 한씨와 위씨를 동원하여 조씨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장차 조씨가 망하면 그 다음엔 어떻겠습니까? 한씨와 위씨도 반드시 조씨와 같은 불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지백은 조씨를 쳐서 땅을 나누어 갖자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백이 어떤 사람입니까? 이미 한씨와 위씨로부터 사방 100리의 땅을 빼앗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런 자가 조씨의 땅을 빼앗아 나누어 주겠습니까? 조씨가 망하면 지백만 더 강해지게 됩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그대의 의견을 들려주오!"

"제 소견으로는 한씨와 위씨가 저의 주인과 손을 잡으시고 도리어 지백을 쳐서 그 땅을 나누어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씨의 땅은 조씨의 땅보다도 배나 더 큽니다."


이에 한강자는 조씨와 손을 잡고, 장맹담은 위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위환자도 같은 방법으로 설득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씨와 위씨의 군사들은 저수지의 물길을 지씨의 군영 쪽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는 우왕좌왕하는 지백을 조양자가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지씨 일족을 멸족하고, 땅을 똑같이 셋으로 나눠가졌다. 하지만 진애공에게는 조금의 땅도 바치지 않았다.


이후 한, 위, 조, 세 가문은 스스로 三晉을 칭했다. 그리고는 주위열왕에게서 제후로 봉해지고, 각기 한나라, 위나라, 조나라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 편, 이 때 서쪽의 秦(진)나라는 晉(진)나라를 버리고 楚(초)나라에 붙고 중국과의 거래를 끊었다. 중국 또한 秦나라를 오랑캐로 대했다.


여기에서 대들보, 기둥은 굳이 사람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 할 것이다. 군대 운영의 근간이 되는 전략이나 전술도 대들보나 기둥으로 보고 바꿔 넣을 수 있는 것이다.


3. 소진 장의

소진은 일찍이 스승의 곁을 떠나 조나라에서 정승이 되어 있었다. 당시 秦(진)나라의 세력이 자꾸만 커져서 중원의 6국이 모두 긴장상태에 있었다. 이에 소진은 6국을 합종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秦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고 있던 차에 동문수학하던 장의가 소진을 찾아온다. 소진은 장의를 푸대접해서 쫓아낸다.


이에 장의는 秦나라로 갔다. 그리고는 마침내 秦나라에서 벼슬을 살게 된다. 장의가 벼슬을 하게 된 뒤에는 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장의에게 말한다.

"제 주인은 조나라 정승 소진대감입니다. 소정승은 장차 육국을 합종시켜 秦나라를 견제할작정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秦나라가 조나라를 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조나라가 무너지게 되면 중원은 진나라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정승께서는 저로 하여금 선생을 진나라에서 정권에 참여하도록 뒤를 봐주신 것입니다. 또한 선생께서 조나라의 작은 벼슬에 안주할까봐 그렇게 괄시해서 쫓아내신 것입니다."


이에 장의는 크게 탄식한다.

"허허. 내가 지금까지 소진의 계책에 빠져 있었구려. 참으로 소진은 나보다 그 재주가 월등하오. 그대는 돌아가거든 소진에게 전하시오. 진나라가 조나라를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오. 내 어찌 소진의 은혜를 저버릴 수 있으리오."

이렇게 소진은 진나라의 중역에 자기 사람을 넣음으로 해서 진나라의 조나라 침공계획을 무산시켜 버렸다. 이도 또한 '투량환주'라 할 것이다.


4. 환관 조고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의 환관이었던 조고(趙高)는 이 전술을 사용하여 진나라의 정권을 장악하여 마음대로 권력을 흔들었다.


진시황제는 자신의 황제 자리를 영원히 자손에게 물려주리라 생각하였다. 요즘 재벌 회장이 자신의 자리를 아들과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당시 진나라 조정안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정치집단이 존재하고 있었다. 한 파는 큰아들 부소(扶蘇)를 옹립하는 파였고 다른 한 파는 어린 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옹립하고자 하는 조고 일파였다.


진시황제는 자신의 자리를 큰아들 부소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였으며, 그를 단련시키고자 북쪽 국경의 감시관으로 파견하였다. 진시황제는 기원전 210년 5번째 남방 순시를 하던 중 큰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이때 진시황제는 자신의 자리를 큰아들 부소에게 물려주라고 유언하였지만 호해를 옹립하는 환관 조고는 황제의 유언을 거짓으로 꾸며 큰아들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하고, 무능한 호해를 천자의 지위로 올려 정권을 쥐고 흔들게 된다. 그야말로 자기 마음대로 황제의 자리를 훔치고 바꾼 투량환주(偸梁換柱)의 전술이 성공한 일이었다. 이 일로 결국 진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나 멸망하고 만다.


5. 현대에서의 적용

건축물로서 집은 대들보와 기둥이 가장 중요하다. 대들보와 기둥이 없어지거나 손상이 가면 집은 무너지거나 위태롭게 된다. 이런 원리를 병법에 이용한 것이 투량환주(偸梁換柱)의 전술이다. 집의 근간이 되는 기둥과 대들보를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집의 기초가 흔들리듯이 상대편 조직의 근간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상대방 조직이 혼란에 빠져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의미다.


어떤 조직에서도 대들보와 기둥이 되는 것이 있다. 벤처 기업에서는 핵심 기술일수도 있고, 기술을 가진 인력일 수도 있다. 상대편 조직을 떠 바치고 있는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여 기술을 빼내거나 핵심 인력을 떠나게 한다면 훨씬 쉽게 상대방과 싸울 수 있게된다.


이것과 비슷하게 쓰는 전술로는 투천환일(偸天換日), 투용환봉(偸龍換鳳) 등이 있다.

하늘(天)과 해(日), 용(龍)과 봉황(鳳)은 모두 중요한 대상이다. 그 대상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꿀 수 있다면 일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


36계 원문에는 이 전술을 2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단계는 상대방의 진용을 자주 바꾸게 하고 그들의 주력을 흔들어 흩어지게 만드는 단계다. 어떤 적이든 주력은 있다. 그 주력을 자주 움직이게 하여 진중을 흔들어 댄다. 필요하다면 미끼를 사용하여 그들을 원하는 곳으로 유인해 내야 한다.


2단계는 이렇게 주력이 흩어지면서 상대방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력을 다하여 공격하는 것이다. 수레가 바퀴를 잃으면 주저앉는다. 상대방 바퀴를 빼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전술운영의 핵심은 내간(內間)의 운용이다. 내간은 적의 핵심 측근에 있는 아군의 간첩이다.


손자병법에서는 막대한 돈과 지위를 들여서라도 반드시 적의 측근 중에 아군을 위한 정보원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급 인적 정보를 통해 상대방의 동향과 주력인물과 부대를 파악하여야 투량환주의 전술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술은 단순히 병법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며, 국제관계, 기업경쟁 등에서 상대방을 싸우지 않고 무너뜨리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어 놓는다.


건축물로서 집은 대들보와 기둥이 가장 중요하다. 대들보와 기둥이 없어지거나 손상이 가면 집은 무너지거나 위태롭게된다. 이런 원리를 병법에 이용한 것이 투량환주(偸梁換柱)의 전술이다. 투(偸)는 ‘훔치다.’의 뜻이고 환(換)은 ‘바꾸다’의 뜻이다. 집의 근간이 되는 기둥과 대들보를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집의 기초가 흔들리듯이 상대편 조직의 근간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상대방 조직이 혼란에 빠져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의미다.

어떤 조직에서도 대들보와 기둥이 되는 것이 있다. 벤처 기업에서는 핵심 기술일수도 있고, 기술을 가진 인력일 수도 있다. 상대편 조직을 떠 바치고 있는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여 기술을 빼내거나 핵심 인력을 떠나게 한다면 훨씬 쉽게 상대방과 싸울 수 있게된다.

이것과 비슷하게 쓰는 전술로는 투천환일(偸天換日), 투용환봉(偸龍換鳳) 등이 있다.

하늘(天)과 해(日), 용(龍)과 봉황(鳳)은 모두 중요한 대상이다. 그 대상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꿀 수 있다면 일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의 환관이었던 조고(趙高)는 이 전술을 사용하여 진나라의 정권을 장악하여 마음대로 권력을 흔들었다.

진시황제는 자신의 황제 자리를 영원히 자손에게 물려주리라 생각하였다. 요즘 재벌 회장이 자신의 자리를 아들과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당시 진나라 조정안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정치집단이 존재하고 있었다. 한 파는 큰아들 부소(扶蘇)를 옹립하는 파였고 다른 한 파는 어린 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옹립하고자 하는 조고 일파였다. 진시황제는 자신의 자리를 큰아들 부소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였으며, 그를 단련시키고자 북쪽 국경의 감시관으로 파견하였다. 진시황제는 기원전 210년 5번째 남방 순시를 하던 중 큰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이때 진시황제는 자신의 자리를 큰아들 부소에게 물려주라고 유언하였지만 호해를 옹립하는 환관 조고는 황제의 유언을 거짓으로 꾸며 큰아들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하고, 무능한 호해를 천자의 지위로 올려 정권을 쥐고 흔들게 된다. 그야말로 자기 마음대로 황제의 자리를 훔치고 바꾼 투량환주(偸梁換柱)의 전술이 성공한 일이었다. 이 일로 결국 진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나 멸망하고 만다.


36계 원문에는 이 전술을 2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단계는 상대방의 진용을 자주 바꾸게 하고 그들의 주력을 흔들어 흩어지게 만드는 단계다. 어떤 적이든 주력은 있다. 그 주력을 자주 움직이게 하여 진중을 흔들어 댄다. 필요하다면 미끼를 사용하여 그들을 원하는 곳으로 유인해 내야 한다.

2단계는 이렇게 주력이 흩어지면서 상대방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력을 다하여 공격하는 것이다. 수레가 바퀴를 잃으면 주저앉는다. 상대방 바퀴를 빼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전술운영의 핵심은 내간(內間)의 운용이다. 내간은 적의 핵심 측근에 있는 아군의 간첩이다.

손자병법에서는 막대한 돈과 지위를 들여서라도 반드시 적의 측근 중에 아군을 위한 정보원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급 인적 정보를 통해 상대방의 동향과 주력인물과 부대를 파악하여야 투량환주의 전술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술은 단순히 병법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남북한의 문제, 국제관계, 기업경쟁 등에서 상대방을 싸우지 않고 무너뜨리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상대방의 기둥과 대들보를 찾아라! 이것이 조직을 보는 안목이다


이제 倂戰計(병전계)로 접어들었다. 병전계란 곧, '함께 싸울 때의 계략'이라는 뜻이다. 즉, 연합전선이나 동맹작전을 펴고 있을 때의 계략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 '병전계'의 계략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적을 치는' 계략뿐만이 아니라, '연합의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뜻대로 동맹군을 움직이게 하는' 계략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계략의 상대방이 '공동의 적' 뿐만이 아니라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는 '동맹군'도 계략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꿔넣는다. 이는 적(혹은 동맹군)의 중요요직을 우리편으로 갈아치우고 주도권을 장악하는 계략이다. 이 계략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적 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에게도 적용된다.


원문의 풀이글은 다음과 같다.

 "적의 진용을 빈번히 달라지게 하고 그 주력을 여기저기 이동시켜 흩어지게 만든다. 이에 편승해 우리가 차지한다. 바퀴를 장악하면 운행을 좌우할 수 있다.[頻更其陣,抽其勁旅,待其自敗,而後乘之.曳其輪也.]"



사례를 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흔히 戰國時代(전국시대)로의 돌입이라 일컫는 三晉(삼진)의 분열. 즉, 晉나라가 韓(한), 魏(위), 趙(조) 세나라로 분열되는 사건의 前 이야기이다.


이 당시의 진나라는 智(지)씨, 韓(한)씨, 魏(위)씨, 趙(조)씨가 국권을 좌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엔 진나라의 땅을 4가문에서 나눠갖고야 말았다. 이에 임금인 晉出公(진출공)은 제나라와 노나라에 밀사를 보내 무도한 4家를 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는 지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智伯(지백)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에 지백은 4가를 이끌고 진출공을 쳤다. 진출공은 제나라로 달아나고, 지백은 晉哀公(진애공)을 세운다. 이때부터 진나라의 국권은 지백이 장악하게 된다.


지백은 아예 진나라를 혼자서 독식하기 위해 남은 3가를 치기로 했다. 그리하여 당시 크게 일어나고 있는 월나라를 친다는 명목으로 3가에 100리씩의 땅을 군자금으로 내놓게 했다. 한씨와 위씨는 아니꼽지만 땅을 내주었다. 하지만 조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조양자는 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지백은 조씨를 쳐, 그 땅을 나눠갖기로 하고 한씨와 위씨를 끌어들여 조양자를 쳤다.


조양자는 진양성으로 들어가 굳게 문을 닫아걸고 3가와 맞섰다. 진양성을 포위한지 1년이 지나도록 함락시키지 못하자 지백은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진양성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진양성을 격파할 계책을 세웠다. 그것은 바로 水攻策(수공책)이었다. 근처의 水原인 龍山(용산)에 저수지를 만들어 물이 다 차거든 진양성 쪽으로 흘려보내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수공책은 계획대로 진행되어 진양성은 결국 물에 잠기고 만다. 이에 조양자가 크게 탄식한다. 그러자 장맹담이 계책을 올린다. 그리고 그날 밤을 타서 장맹담은 성을 빠져나간다.


장맹담이 간 곳은 한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한강자의 막사였다. 장맹담은 한강자를 설득한다.

 "...조씨는 지백에게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백은 자기 힘만 믿고서 한씨와 위씨를 동원하여 조씨를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장차 조씨가 망하면 그 다음엔 어떻겠습니까? 한씨와 위씨도 반드시 조씨와 같은 불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지백은 조씨를 쳐서 땅을 나누어 갖자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백이 어떤 사람입니까? 이미 한씨와 위씨로부터 사방 100리의 땅을 빼앗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런 자가 조씨의 땅을 빼앗아 나누어 주겠습니까? 조씨가 망하면 지백만 더 강해지게 됩니다."


 "그럼 어찌하면 좋겠소? 그대의 의견을 들려주오!"

 "제 소견으로는 한씨와 위씨가 저의 주인과 손을 잡으시고 도리어 지백을 쳐서 그 땅을 나누어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지씨의 땅은 조씨의 땅보다도 배나 더 큽니다..."

이에 한강자는 조씨와 손을 잡고, 장맹담은 위씨 일족의 우두머리인 위환자도 같은 방법으로 설득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한씨와 위씨의 군사들은 저수지의 물길을 지씨의 군영 쪽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는 우왕좌왕하는 지백을 조양자가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지씨 일족을 멸족하고, 땅을 똑같이 셋으로 나눠가졌다. 하지만 진애공에게는 조금의 땅도 바치지 않았다.


이후 한, 위, 조, 세 가문은 스스로 三晉을 칭했다. 그리고는 주위열왕에게서 제후로 봉해지고, 각기 한나라, 위나라, 조나라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 편, 이 때 서쪽의 秦(진)나라는 晉(진)나라를 버리고 楚(초)나라에 붙고 중국과의 거래를 끊었다. 중국 또한 秦나라를 오랑캐로 대했다.



여기에서 대들보, 기둥은 굳이 사람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 할 것이다. 군대 운영의 근간이 되는 전략이나 전술도 대들보나 기둥으로 보고 바꿔넣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례를 하나 더 보기로 하자. 전국시대 말기에 연횡, 합종으로 위세를 떨친 소진과 장의의 이야기이다.


소진은 일찍이 스승의 곁을 떠나 조나라에서 정승이 되어 있었다. 당시 秦(진)나라의 세력이 자꾸만 커져서 중원의 6국이 모두 긴장상태에 있었다. 이에 소진은 6국을 합종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秦나라가 조나라를 침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고 있던 차에 동문수학하던 장의가 소진을 찾아온다. 소진은 장의를 푸대접해서 쫓아낸다.


이에 장의는 秦나라로 갔다. 그리고는 마침내 秦나라에서 벼슬을 살게 된다. 장의가 벼슬을 하게 된 뒤에는 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장의에게 말한다.

 "...제 주인은 조나라 정승 소진대감입니다. 소정승은 장차 육국을 합종시켜 秦나라를 견제할 작정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秦나라가 조나라를 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조나라가 무너지게 되면 중원은 진나라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정승께서는 저로 하여금 선생을 진나라에서 정권에 참여하도록 뒤를 봐주신 것입니다. 또한 선생께서 조나라의 작은 벼슬에 안주할까봐 그렇게 괄시해서 쫓아낸 것입니다."


이에 장의는 크게 탄식한다.

 "허허. 내가 지금까지 소진의 계책에 빠져 있었구려. 참으로 소진은 나보다 그 재주가 월등하오. 그대는 돌아가거든 소진에게 전하시오. 진나라가 조나라를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오. 내 어찌 소진의 은혜를 저버릴 수 있으리오

이렇게 소진은 진나라의 중역에 자기 사람을 넣음으로 해서 진나라의 조나라 침공계획을 무산시켜 버렸다.


이도 또한 '투량환주'라 할 것이다.


투량환주(偸梁換柱) ◑ - 병법 삼십육계 (兵法 三十六計)중 제25계


▶ 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기.


'투량환주(偸梁換柱)'란 대들보를 빼어 기둥으로 바꾼다는 뜻으로, 다른 나라 군대와 합동하여 싸울 때, 몰래 그 주력을 빼내서 전투하기에 불리하게 하고, 기회를 봐서 그 병력을 내 쪽으로 끌어들이는 계략을 말한다.


이 말의 본뜻은 몰래 어떤 사물의 본질이나 내용을 바꿔쳐서 상대를 속인다는 뜻이다.


밀본 병법 '36계'의 25계로서 원문에는 "여러 번 진용을 바꾸면서 주력을 옮기다가 기회를 타서 제압하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여러 차례 우군의 진용을 바꾸고, 암암리에 그 주력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다. 그 주력이 실패할 때를 기다려 그 권력을 장악한다. 이것은 기제괘의 효상에서 유래한 계략으로서 마차바퀴를 제어함으로써 마차의 운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기원전 205년 한신(韓信)이 군사를 거느려 위왕을 칠 때 한신은 위왕이 대군을 포판에 집결시켜 놓은 것을 보고, 그는 곧 포판 서안의 임보에 전선(戰船)을 집결시키면서 임보로부터 황하를 건너 포판을 친다고 소문을 냈다.


그리고는 은밀히 주력부대를 임보 북쪽의 하양에서 나무 앵부(아가리가 작고 배가 큰 용기)를 타고 황하를 건너 위왕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들이쳐서 위왕을 사로잡아 버렸다.

우군의 진용을 자주 바꾸게 하여 주력,정예부대를 가려내고. 그 부대가 스스로 패배하도록 기다렸다가 틈을 보아 자기 세력으로 편입시킨다,진지를 구축하는 데는 동서남북의 방위가 있다,진에서 앞머리와 뒷부분이 서로 맞닿는 것을 천형(天衡)이라고 하여 진의 대들보에 해당하고, 중앙에는지축(地軸)이 있으니 진의 기둥에 해당한다,


대들보와 기둥에는 모두 주력, 정예부대가 배치된다,그러므로 적의 진용을 잘 살펴보면 주력 정예부대가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이와 마찬 가지로 우군과 공동작전을 수행할 때 우군의 진용을 자주 바꾸게하여 그의 주력.정예부대를 빼내거나,이쪽 부대와 교대시켜 이쪽 진의 대들보나 기둥으로 삼는다,


이렇게 되면 우군의 진지는 붕괴될 것이니 그때 우군을 이쪽의 지휘 속으로 편입시킨다,이것은 잠재적인 적을 우군의 힘을 빌어 적을 쳐부수는 계책이다,범행 수법을 잘 알아야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잘 잡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바둑에서 정석만 안다고 고수가 되는것은 아니다,속수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상대가 속수를 두어왔을 때는 어떻게 두어야 준엄한 문책이 되는가도 알아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이 계책은 어떤 종류의 속수가 있을 수 있으며, 그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