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는 것도 좋아하지만, 분위기와 술 그 자체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오늘은 제일 먼저로 꼬냑이야기를 한 번 해보지요. 여러분이 흔히 아시는 꼬냑으로는
레미 마틴(레미 마르텡 Remy Martin), 헤네시(에네시 Hennesy), 까뮈 (Camus), 꾸브
와제 등이 있죠. 이 이름 뒤에 붙는 "나폴레옹"이니, "VSOP" 니, "XO" 니 하는 것들은 등급
을 말하는 것이니깐, 술이름이라고 혼동 하지 마시고요..
우리가 자주 헷갈리는게 양주중에서도 위스키와 브랜디죠. 와인이니 맥주니 하는 이런 것들과 위스키는 헷갈리진 않는데, 브랜디와 위스키는 그냥 "양주"로 통일해서 부르고 또, 위스킨지 브랜딘지 구분도 않죠.. 오늘은 꼬냑이라고도 부르는 브랜디에 관해서 얘기 해 보겠읍니다.
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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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분위기와 황금 같은 빛깔, 그리고 뛰어난 맛과 향기를 가진 브랜디는 술중
의 술로 알려져 있읍니다. 브랜디란 말의 어원은 네덜란드어 의 브란데 웨인(Brande
Wijin)의 영어화된 말이라고 하는데 원래의 의미는 "불에태운 포도주"라는 군요.
이것은 14세기초 프랑스의 연금술사 ‘아르누드 빌누브’가 포도주를 갖고 장난치다가, 포도주보다 더 강렬한 향기의 액체를 만들게 되었는데, 초기에는 주로 약용으로 쓰이다가, 알콜음료로 이용 되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이 프랑스의 알사스 지방으로 보급되고, 또 꼬냑지방 에서는 네덜란드 상인들의 권유로 이 방법을 이용한 포도주를 생산 하게 되었죠. 이것이 지금 꼬냑으로 유명한 브랜디의 시작입니다.
결국 좁은 의미의 브랜디는 포도를 발효, 증류한 술을 말하며, 넓은 의미의 브랜디는 모든 과실류의 발효액을 증류한 알코올 성분이 강한 술의 총칭입니다.
꼬냑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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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꼬냑은 브랜디라는 술의 일종이고, 특히 프랑스의 "꼬냑" 지방에서 생산 되는 브랜디를 말하는 것입니다. 또 유명한 브랜디로는 알마냑 이라는게 있죠. 이것 역시 프랑스 "알마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외의 브랜디는 그냥 브랜디라고 부르죠. 그러므로 브랜디는 포도주를 생산 하는 곳
이면 어디에서나 만들수 있습니다. 물론 포도가 아닌 다른 과일로 만든 브랜디도 있는데, 이런 걸로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서 생산된 사과로 만든 칼바도스가 유명합니다. 네팔의 히말라야 지방에서는 사과 브랜디로 유명하기도 한데요, 2년전 히말라야에 갔을때 다양한 히말라야의 애플 브랜디를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꽤 독특하면서도 맛이 있더군요.
브랜디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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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를 즐길땐 "스니후터"라는 튤립 모양의 얇은 브랜디용 장에 따르는데, 잔의 5
분의1 정도만 따르고 손바닥으로 잔을 감싸 쥡니다. 이것은 체온을 전달하여 알콜 분
자의 운동(갑자기 왠 물리학? 화학?)을 활발히 하여 브랜디 고유의 섬세한 향기를 음미하기 위해서죠... 분자 운동이 활발 할때 약간 흔들어 주면서 향기를 음미 하시면 되죠.
사실 잔의 모양으로 보면, 와인 잔과 브랜디 잔은 비슷한데요, 즐기는 방법은 다릅니다. 와인은 저온에서 즐기므로, 체온이 전달되지 않게 잔의 대를 잡고 맛을 보는 반면, 브랜디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잔과 술에 체온을 전달 해주도록, 잔을 감싸쥐고 마신 다는 방법이 다른 것이죠.
브랜디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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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꼬냑, 브랜디를 보면 나폴레옹이니 XO, 니 VSOP 니 하는 마크가 있는데 이걸 상표인줄 아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이건 브랜디의 등급을 나타 내는 겁니다. 그럼 브랜디의 등급을 한번 알아 볼까요? 물론 생산 하는 회사마다 등급의 마크를 붙이는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메이저 브랜디 회사들은 대부분 다음의 룰을 따릅니다.
표시 숙성기간 원어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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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나 2 ~ 5년
별둘 5 ~ 6년
별셋 7 ~ 10년
별다섯 10년 이상
V.O " Very Old (또는 12~ 15년)
V.S.O. " Very Superior Old (15~20년)
V.S.O.P. " Very Superior Old Pale (20~25년)
Napoleon " (또는 20년 이상)
X.O. 20년 Extra Old (또는 35 ~ 50년)
Extra 20년 이상 (또는 50 년 이상)
위에서 보듯이 메이커에 따라 V.O. 등급이상에서는 숙성기간이 2배 이상 차이를 나타
내기도 합니다. 이것은 메이커간에 등급 체계가 다른 탓도 있고 또 보통의 브랜디는
숙성기간이 긴술과 짧은 술을 블렌딩 하여 생산하므로 정확한 등급 구분은 좀 어려운
점도 있죠..
브랜디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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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브랜디의 종류를 한번 알아 볼까요? 포도로 만든 브랜디는 앞서 말한대로 꼬냑과 알마냑이 유명하고 또 기타 브랜디가 있고요.. 다른 과일로 만든 걸로는
사과: APPLE BRANDY(미국산), APPLE JACK(영국산), CALVADOS(프랑스산)
체리: KIRSCH(여러나라서 만듬)
자두: SILIVOTIZ(헝가리산), MILABELL(영국산) 등이 있지요..
브랜디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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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류 백하점등의 주류점에 가보시면 아주 다양한 꼬냑을 보실수 잇습니다. 그중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는 "꼬띠에르", "레미 마틴", "까뮈", "헤네시", "꾸브와제", "오타르" 등이 있죠..
이것들 역시 다 등급이 있는데, 까뮈를 예를 들면 까뮈 VSOP(약 5~7만원), 까뮈 나폴레옹(약 15~20만원 우왁 비싸다 ), 까뮈 XO (약 30만원 대, 헤..), 레미 마틴 엑스트라(45만원대 으악! 꺄가가각... ) 등이 있습니다.
물론 출장시 면세 품으로 구입을 하시면 훨씬 싸기는 하지요. 면세품은 , 까뮈 나폴레옹(50불, 700ml ), 레미 마틴 나폴레옹 엑스트라(50불, 700ml ), 레미 마틴 X0( 92불), 까뮈 XO (80불, 700ml), 헤네시 XO (93불, 700ml), 레미 마틴 엑스트라(105불, 350ml) 이니 국내 가격이 면세품 가격의 약 2~3배 정도 비싸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옜날에는 출장 다녀 올때 XO 급 꼬냑 만을 사올때 가 잇었는데 집에 고이 모셔두면 가끔 친구 녀석들이 쳐들어 와서는 소주 먹듯 벌컥 벌컥 들이키곤 해서 도저히 가슴 떨려 이제는 아예 고급술은 사오질 않습니다요..
브랜디의 제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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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의 제조 과정은 양조- 증류- 저장 (숙성)- 블렌딩 으로 이루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양조작업은 와인을 만드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 과 같은 술을 2~3회 Pot Stile로 증류합니다.
첫 번째 증류에서 알코올 25%정도의 초류액이 얻어지는데 이를 브루일리(Brouillis) 라고 합니다. 이를 다시 증류하면 알코올 성분 68%~ 70%의 재류액이 얻어지는데 이를 라본느 쇼프라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평균 8통의 와인에서 1통의 브랜디가 얻어집니다. 여기서 더좋은 브랜디를 얻으려면 다시한번 10~15시간동안 세번째의 증류를 하게 되지요.
그리고 나서는 저장 즉 숙성을 하게 되는 데요, 화이트 오크배럴에 저장합니다.
저장기간은 5년에서 2년이나, 오래된 것은 50~70년 된것도 있습니다. 이 저장 기간에 따라 등급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이후 저장 숙성이 완료된 브렌디는 오랜 경험과 감각을 지닌 Blender에 의해 Blend된 후 다시 어느 정도 숙성을 시킨 후 병입되어 우리 들의 손에 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안다면,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꼬냑을 쏘주 마시듯 벌컥 벌컥 할수 잇을까요?
또 먹고 마시면 되지 뭘 이리 복잡한 내용까지 알아야 하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술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 몰라도 되는 게 맞습니다. 당연히... 저야 이런 것에 관심이 잇으니깐요.
단지 한가지 꼬냑은 절대 차게 드시지 마세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체온으로 잔을 뎁혀 가며 드셔야 가장 좋은 상태를 즐길수 있습니다. 제 아는 어떤 분은 언더락으로 해서 드시기도 하던데, 이것은 외국인이 보기에 무식해보인다 아니다를 떠나서 비싸고 좋은 술을 최상의 상태로 즐긴다는 면에서 볼때,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